실효환율(REER)로 환율 변동성 이해하기

환율을 봐도 체감이 안 되는 이유

많은 사람이 환율을 이야기할 때 달러/원 명목환율만 본다. 예를 들어 2022년 원/달러 환율은 연중 약 1,100원 → 1,440원(+31%)까지 상승했다. 수치만 보면 원화 가치는 급락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동일하게 31% 악화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유는 환율이 ‘가격표’일 뿐, 실질 가치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지표가 실효환율(REER, 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이다.

명목환율 vs 실질환율의 구조적 차이

명목환율은 두 통화 간 교환비율이다. 반면 실질환율은 물가 차이를 반영한다.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가, 실효환율은 교역상대국 전체를 가중 평균하여 계산한다. - 명목환율: 원/달러 1,300원 - 실질환율: 명목환율 × (해외물가 / 국내물가) - 실효환율(REER): 실질환율 × 교역비중 가중치 즉, REER는 “원화가 세계 시장에서 실제로 비싸졌는가, 싸졌는가”를 묻는 지표다.

데이터·해석: 한국 REER의 실제 움직임

2019~2020년 한국의 REER(2010=100 기준)는 약 92 → 97(+5.4%)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명목환율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국내 물가 상승률이 교역국 대비 높아지면서 실질 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반대로 2022년에는 명목환율이 급등했음에도 REER는 100 → 96(-4%) 수준에 그쳤다. → 원인: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해외 물가도 동시에 상승 → 결과: 원화 약세는 있었지만 실질 경쟁력 하락은 제한적 → 파급: 수출 채산성은 환율 숫자보다 덜 악화 이 차이를 보지 않으면 환율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하게 된다.

환율 체감 왜곡 지수(FPDI)

환율 체감 왜곡 지수(FPDI)란, 명목환율 변동률과 실효환율(REER) 변동률의 차이를 통해 개인·기업·정책 판단에서 발생하는 인식 왜곡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다. FPDI = |명목환율 변동률 − REER 변동률| 2022년 한국의 경우 명목환율 +31%, REER -4%로 FPDI는 약 35%p에 달했다.

심화: REER와 수출 경쟁력의 비선형 관계

REER가 5% 하락한다고 수출이 5% 늘지 않는다. 과거 2015~2016년 데이터를 보면 REER -6% 구간에서 수출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이유는 글로벌 수요·공급망·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REER는 방향성 지표이지 단기 예측 도구가 아니다.